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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이후의 삶/간헐적 일기

이것도 사랑이려니. (한국사람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안다.)

by 레이지_ 2018.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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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며칠전 앞집 부부의 투닥거림을 듣고 사랑으로 맺어진 부부생활이란 10년이상이 넘어가면 일상 대화가 흔한 말싸움의 형태로 변하게 되는걸까 궁금하기도 하고 호랑이에게 다가올 미래가 두렵기도 했습니다. 물론 결혼 10년이 훌쩍 넘었어도 여전히 즐겁고 시간이 빨리 흘러가버렸다고 이야기하는
분도 만난적이 있었지만 보통은 ‘정으로 산다, 동료애로 산다’하는 말들이 있기에 미리 걱정하게 된 부분입니다.

호랑이는 짝꿍에게 우리가 결혼을해도 그렇게 될지 걱정이 되며 우리는 그러지 말자, 그럴일 없을것이다. 라는 뻔한 말이지만 대화끝에 그런말이 듣고싶다는 기대를 은근히 하고 말았습니다.

호랑이는 서론으로 앞집 부부의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서론의 절반이상 이야기 했을쯤 짝꿍은 성가시단 표정을 지으며 “꼭 들어야돼?”라고 이야기 해버리는 바람에 호랑이는 당황하여 급히 본론, 결론을 흘리듯 말하고 혼자해버린 대화를 마무리지었습니다.

짝꿍을 수년간 격어온 호랑이는 짝꿍이 뒷 이야기도 듣고싶어하지 않았을거란걸 알지만 나누고 싶었던 생각과 마음이 있어 그렇게라도 말을 흘려버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사랑이란 서로 웃어주고 뽀뽀하고 만나서 데이트하는 것만은 아닌게 확실합니다.
나누지 못한 마음과 막혀버린 대화에서 호랑이의 마음은 일순간 한발짝 물러나는것 같은 기분과 상실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모든 관계의 시작과 발전은 잘 들어주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은 이제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는 처세입니다. 사랑한다면 하찮아보이는 이야기라도 잘 들어주는게 매우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이야기 끝에 진짜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호랑이는 여전히 짝꿍을 사랑하고 그러니 더더욱 이야기를 잘들어주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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